성찬(Holy Communion)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자신의 자녀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공식적인 방법 중 하나인 '은혜의
방편'입니다. 성찬은 단순히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의식이
아니라, 주님께서 직접 제정하신 거룩한 예식으로 우리에게 신령한 유익을 줍니다. 오늘 우리는 성경 구절들에 담긴 단어들의 의미를 통해 성찬의 참된 신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성찬은 하늘의 신비를
눈에 보이는 표와 인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성례를 뜻하는 라틴어 '세그라멘툼'은 헬라어 '뮈스테리온(비밀, 신비)'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는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하늘의 신령한 복을 하나님께서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눈에 보이는 떡과 포도주라는 '거룩한 표(Sign)'와 '인(Seal)'로 확증해 주신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성찬의 떡이 떼어지는
것을 보며 그리스도의 몸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찢기셨음을, 잔이 분배되는 것을 보며 그분의 피가 나를
위해 쏟아졌음을 확실히 깨닫고 확신하게 됩니다.
둘째로, 성찬은 그리스도와의
신령한 교제이며 참여입니다. 고린도전서 10장 16절은 우리가 축복하는 잔과 떼는 떡이 그리스도의 피와 몸에 '참여함'이라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참여' 혹은 '교통'으로 번역된
단어는 헬라어로 '코이노니아'인데, 이는 단순히 친교를 나누는 수준을 넘어 '공유하다, 참여자의 몫을 나누다'라는 깊은 뜻이 있습니다. 즉, 성찬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모든 부요함과
은사, 즉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을 우리의 실제적인 몫으로 소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비록 주님은 하늘에 계시고 우리는 땅에 있으나,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우리는 그리스도의 '살 중의 살이요 뼈 중의 뼈'로 연합되어
그분의 생명을 공급받습니다.
셋째로, 성찬은 단번의 제사(Once for all)를 기념하고 전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고전 11:24). 히브리서 10장 10절과 12절은 그리스도께서 '단번에(Once for all)' 영원한 제사를 드리셨음을 강조합니다. 성찬은
이 유일하고 완전한 제사를 통해 우리의 모든 죄책이 완전히 사해졌음을 확증하는 자리입니다. 우리가 떡을
먹고 잔을 마실 때,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선언하신 '테텔레스타이(다 이루었다)', 즉 '죗값이
완불되었다'는 상업적 용어의 의미가 우리 영혼에 실제적인 효력으로 나타나 구원의 확신을 더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합당하지 않게(Unworthily)' 먹고 마시는 위험을 경계해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11장
27절의 '합당하지 않게'는 사람의 자격을 뜻하는
형용사가 아니라 먹고 마시는 '태도나 방법'을 뜻하는 부사입니다. 당시 고린도 교회는 분열과 이기심 속에서 가난한 지체들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먹어버리는 무례를 범했습니다. 바울이 "자기를 살피라"고
한 것은 개인의 도덕적 완전함을 체크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지체로서 형제와 연합하고
사랑하며 한 몸을 이루고 있는지를 분별(Discerning the body)하라는 촉구입니다.
성도 여러분, 성찬은 우리
영혼을 영생으로 이끄는 '참된 양식과 음료'입니다. 우리가 육신의 입으로 떡과 포도주를 받는 것처럼, 실제로 우리 영혼은
성령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주님의 고난과 순종에 참여하여 힘을 얻습니다. 이번 성찬을 통해 나를 위해
자신을 대속물(속전)로 주신 주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시고, 그리스도와 더욱 깊이 연합하여 거룩한 삶으로 나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