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십자가와 자기 이해 7

by YC posted Sep 0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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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가복음 834절에서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자기를 부인하고 뒤에 나오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라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표현은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힘들게 하는 것을 참아 내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능한 남편이나, 잔소리 많고, 화 잘 내는 아내나, 공부하지 않는 자녀를 내 십자가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일, 나를 괴롭게 하는 문제 등은 전혀 십자가와 상관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네 십자가를 지고 라고 말하는 것은 십자가가 상징하는 바로 그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자신을 형장으로 가는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의 입장에 놓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십자가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도구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독일의 신학자 본회퍼는 그리스도께서 어떤 사람을 부르실 때 그는 그 사람에게 와서 죽으라고 명하시는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앞의 자기 부인과 같은 의미인 것입니다. 마치 죽은 자처럼 자신을 여기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펴본 것은 누구든지 예수님을 따르는 자에게 요구되는 제자도에 대하여 첫번째와 두번째를 살펴보았습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십자가를 통하여 신자 안에 일어난 변화인 것입니다. 이제 세번째는 따르다 라는 것입니다. 따르다 라는 것은 앞의 두 가지를 전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 부인이 없는 따름은 결코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으며, 십자가를 지지 않고 따르는 것은 예수님과 전혀 상관이 없는 자인 것입니다. 예수님을 옳게 다는 것, 예수님이 원하시는 참된 따름은 예수님을 쫓아 가되 반드시 자기를 부인하는 삶이 있어야 하는 것이며, 자기의 십자가를 지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들에 대하여 바울은 이렇게 정리를 하는데 십자가는 신자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죽음의 상태에 있을 것을 요구 받으며, 또한 반드시 살아 있어야 됨을 요구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첫째는 신자는 자신의 죄에 대하여 반드시 죽어야 하는 자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죄에 대하여 자신을 죽은 자로 여기라고 합니다. 로마서 611절을 보면 [ 6:11]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신자는 자신에 대하여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로 여겨야 하는 것입니다. 십자가가 바로 이것을 요구하는 것이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십자가는 죄가 신자를 더 이상 왕 노릇하며 지배하지 못하도록 끊어 놓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자는 죄에 대하여 죽은 자로 여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신자 자신이 죄에 대하여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저항해야 하는 것입니다. 외면하고, 거부하며, 매몰차게 거절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가 하면 마음의 생각에서 싸움을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생각이 일어날 때에 부인하며, 거부해야 하는 것입니다. 죄를 직시하고, 죄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를 알고, 반응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여길지어다 라는 말은 주의를 기울여 계산하고 따져 생각하고 결론에 이르는 것을 말합니다. 죄가 주는 기쁨과 즐거움과 그것이 가져다 줄 비참함과 아픔과 고통을 헤아려 보는 것이며, 그것을 따를 때에 주님을 배반하는 것임을 기억하고, 십자가를 통하여 일어난 일들과 성령이 힘과 능력을 주심으로 이길 수 있음을 알고 의지하며 싸워 승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죄에 대하여 죽은 자로 남는 길입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신자는 죄에 대하여 죽었지만 죄는 신자에 대하여 신자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는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 기억하고 생각하며 날마다 마음에 쏟아 부어 설득해야 할 것은 하나님에 대하여 살아 있는 자라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