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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이라는 곳에 가셨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곳은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목적으로 오신 곳입니다. 그러나 오늘 늦은 밤에 이곳을 찾은 목적은 앞서 기도하기 위해 찾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날 밤은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이었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셨는지 땅에 떨어지는 땀이 핏방울 같이 되더라 라고 합니다. 본문 36절에서도 기도할 동안 이라는 표현 속에서 동사의 시제가 여느 때와는 다른 한번 일어난 사건을 표시는 단어로 이 날의 기도는 다른 여느 때와의 기도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먼저 이 날 밤의 기도가 얼마나 간절하며 처절했는지는 이 동산의 이름에서도 엿볼 수가 있습니다. 겟세마네라는 이름은 기름을 짜는 틀이라는 뜻입니다. 이날 밤에 예수님의 기도는 마치 기름을 짜는 듯한 극심한 고통과 괴로움 가운데 드려졌습니다. 37절을 직역하면 그가 고민하고 슬퍼하시기 시작했다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을 데려갈 때에 입니다.

          고민하고 슬퍼하기 시작했는가 하는 표현은 그 전까지 예수님께서는 자신에게 일어나실 일에 대하여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마음에 두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일이 눈 앞에 닥치게 되었고 곧 그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게 될 것을 아는 상황에서 그분의 인성은 극심한 두려움과 슬픔에 빠지시게 된 것입니다. 38절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말을 직역하면 나의 마음이 죽을 지경까지 슬프다 라는 뜻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감정과 마음에 대한 표현은 어떤 이들에게는 이해 못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치 주저하시는 것 같은 그리고 두려움과 놀라움과 마음의 혼란스러움과 어지러움 등의 갈등을 보이시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러한 고민하시고 슬퍼하시며 또한 마음이 죽을 지경으로 슬픔에 빠지신 것은 단지 채찍에 맞으시고 두 손과 발에 못이 박히고 십자가에 달려서 당하게 되실 육체적 고통에 대한 염려와 고민이 아닙니다. 또한 이제 곧 사람들 앞에서 당하게 될 배신과 수치와 모욕에 대한 심리적 고통 때문도 아닙니다. 이것은 깨끗하시고 순결하시며 거룩하실 뿐만 아니라 죄를 한번도 지어본 적도 죄를 그의 육체 가운데 두신 적도 없는 그분이 모든 인간들의 죄를 그분의 육체 가운데 짊어 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한번도 나뉘거나 분리된 적이 없으신 성부 하나님으로부터의 버림 받아 분리됨은 그로 하여금 걷잡을 수 없는 슬픔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그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라며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라는 절규의 비명을 외치신 것도 성부 하나님과 분리가 가져다 주는 고통과 슬픔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짐작해 봅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고민과 고통과 마음이 죽을 지경까지의 슬픔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신다는 것입니다. 기도는 주저 앉으며 멈추려는 우리의 감정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는 우리의 의지에 힘을 더해 줍니다. 요한복음 18:11절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칼로 예수님을 잡으려는 자의 귀를 잘랐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잘했다 나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보호해 주니 고맙다고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오히려 칼을 칼집에 꽂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이 더 이상 아버지가 자신에게 주신 잔으로 인해 피하거나 외면하거나 그것으로 두려움과 낙심과 놀람과 슬픔에 짓눌려 있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평온을 되찾으시며 하나님의 뜻에 철저히 순종하시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우리가 알게 되는 것은 기도는 우리의 감정의 문제들을 극복하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기도하신 두 번째 모습은 예수님은 하나님에 대한 확신과 그의 능력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39절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라고 기도하십니다. 여기서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라는 표현을 잘못 이해하면 안됩니다.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라는 말은 할 수 있거든 이라는 능력의 차원에서 지금 묻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지금 하나님의 능력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으시는 기도를 하고 계십니다. 여기서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라는 표현은 다른 방법에 대한 물음입니다.

         다른 복음서를 보면 마가복음 14 36절에서는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성부 하나님의 능력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으십니다. 또한 누가복음 22 42절을 보면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다른 방법, 다른 길을 허락해 달라는 기도인 것입니다.

         세 번째로 예수님의 기도를 통하여 알게 되는 것은 기도가 교정되며 기도의 내용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39절과 42절의 기도 내용을 비교해 보면 처음의 기도와 두 번째의 기도가 달라짐을 보게 됩니다. 이 두 구절에서 다른 점은 39절에서는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시지만 42절에서는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이라는 말로 바뀐 것입니다. 첫번째의 기도에서는 다른 방법을 요구하셨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에서는 마셔야 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면 내가 수용하겠습니다. 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도 내용의 변화는 기도를 통하여 우리는 점차 하나님의 뜻 가운데로 들어가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기도의 필요성을 아시고 기도하셨습니다. 마음의 평정심이 무너지고 고민과 슬픔 가운데서도 기도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심으로 예수님이 감정이 움직이는 대로 행동하신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하여 그의 감정은 통제 되었고 기도를 통하여 감정이 아닌 의지적 결단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에 대한 변함없는 확신과 신뢰가운데 기도하셨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실 수 있으셨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하며 불신으로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데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더욱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기도를 돕는 성령님이 계심을 인식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하여 기도의 내용이 교정이 될 뿐만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도 인도받게 됩니다.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셨던 주님처럼 우리 또한 기도를 통하여 온전히 순종하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주일 말씀 요약 및 설교 영상

주일 말씀 컬럼 안에 설교 영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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