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십자가에 대하여 잘못된 생각부터 바로 잡으려 합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것이 사단에게 희생제물로 드려진 것이라는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잘못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속죄하신 것 즉 죄의 값을 지불하신 것이 사단에게 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죄에 대하여 그 책임을 물으시는 분은 성부 하나님이십니다. 그렇다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이 성부 하나님의 진노를 진정시키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성부 하나님을 단순히 진노하시는 분으로 오해하게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모든 구원의 계획은 성부 하나님의 작정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 성경의 진술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이유가 성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셨으며 인류를 위한 성부 하나님의 사랑에 기인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십자가가 성부 하나님의 죄의 값에 대한 요구와 성부 하나님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보상에 대한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중요한 한가지 있는데 그것은 십자가는 죄의 값만을 지불한 장소가 아니라 승리의 장소였다는 사실입니다. 바울은 13절과 14절에서 우리의 죄와 허물이 어떻게 사라지게 되었는가를 설명합니다. 그것이 십자가에 못박혀서 우리에게서 분리 되었으며 하나님 앞에서 사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15절은 십자가에서 정사와 권세를 벗어버렸으며 밝히 드러내셨다고 합니다. 여기서 정사와 권세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진 영적 존재를 의미합니다. 성경에서는 정사와 권세를 사단으로 공중 권세를 잡은 사단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하여 이들을 벗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벗어버렸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덮어 있으면서 달라 붙어 있던 것을 벗어 버린 것을 의미합니다. 벗어버리다 라는 말을 다른 번역본에서는 무장을 해제 시켰다라고 번역을 하였습니다. 무장을 해제 시켰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무기를 빼앗아 버리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들이 소유하고 있던 무기들을 빼앗김으로 인해 그들은 이제 힘을 잃어 버렸으며 무능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의 대적의 손에서 그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빼앗아 더 이상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하셨습니다.

        이 부분을 요한일서 5장18절에서 자세히 말하고 있는데 우리가 주목하여 볼 것은 십자가의 사건으로 신자들 안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요한은 하나님께로서 나신 자가 저를 지키신다고 합니다. 하나님께로서 나신 자가 누구입니까? 이 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이 저를 지키신다고 하는데 저란 누구를 가리키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백성인 신자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무엇으로부터 신자들을 지키시는가 하면 바로 악한 자로부터입니다. 악한 자란 세상을 미혹케 하는 사단을 가리킵니다. 요한은 악한 자가 저를 만지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만지다 라는 말은 가볍게 손을 대다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단어는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악한 자가 어찌하지 못한다는 의미에서는 만지지 못한다는 의미가 맞지만 이 단어의 뜻은 붙잡다, 매달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요한복음 20장 17절에서 마리아가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 보고 붙들려 할 때 예수님께서 나를 만지지 말라고 하신 말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의미는 매달리거나, 붙들려는 마리아의 행동을 제지 하신 것입니다. 매달리다, 붙들다 라는 의미는 무엇인가를 자신의 수중에 넣으며 소유하려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악한 자가 만지지도 못한다는 말은 사단이 신자들을 다시 자신의 소유로 만들려고 하거나 수중에 넣으려는 그 모든 시도는 실패할 수 밖에 없으며 결코 사단의 계획이 성취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에서 주님의 죽으심을 통하여 성취가 된 것입니다.

        그 다음에 요한은 밝히 드러내시고 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하여 그들을 밝히 드러내셨습니다. 무엇을 드러내신 것입니까? 그들의 무능함과 패배를 알리신 것입니다. 십자가는 예수님의 패배가 아니라 구원의 성취입니다. 사단은 수 많은 방법으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방해하려고 하였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헤롯을 충동질 하였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영아들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광야의 시험을 통하여 넘어뜨리려 하였습니다. 백성들이 왕을 삼게 하려고 충동함으로 유혹되게 하였습니다. 십자가의 필요성을 베드로를 통하여 부인하게 하게 하려 함으로 쓰러뜨리려 하였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게 함으로 모든 것을 무효화 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는 실패가 아니라 승리하였고 성부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이 성취가 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십자가는 사단의 무능함과 패배를 확정 짓는 장소였습니다.

        그렇기에 15절 마지막 구절이 십자가에 의하여 그들을 이겼다 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 말이 가지는 의미는 승리를 축하는 포로들의 행렬을 상징합니다. 당시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이 로마에 입성하며 가장 찬란하게 꾸며진 개선 장군의 마차를 몰며 그 뒤에 자신의 적들의 손에서 무기를 빼앗아 무력하게 만들고 그들의 갑옷을 벗겨 이끌고 가는 승리자의 이미지입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묵상하면서 가져야 될 마음의 자세는 우리의 자유와 해방이 확정되었다는 것이며 이제 더 이상 죄의 노예이며 사단의 지배아래 놓이지 않게 되었다는 기쁨의 장소인 것입니다. 우리가 오해하는 것이 이런 영광은 주님의 부활에 돌려야 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십자가는 고난이고 부활은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활이 우리의 기쁨이요 찬송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부활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통하여 이루신의 죄 사함의 사역과 사망의 권세를 무너뜨리며 사단의 세력을 무장해제 시켜 하나님의 구원을 완성하신 것에 대한 확증입니다. 그렇기에 부활만 주장하며 십자가를 잃어버리는 것은 온전하지 못한 것입니다. 부활이 영광이 되는 것은 십자가를 통하여 이루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 증명이 되며 확인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