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살펴볼 내용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두 번째 내용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십자가는 개인적인 영역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씀을 드렸으며 성경이 이러한 말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이미 십자가는 네 개의 영역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첫째는 하나님과 우리 자신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둘째는 십자가는 신자 자신과 신앙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셋째는 십자가는 박해를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넷째는 십자가는 고난에 대한 신자의 태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가운데 첫째는 이미 지난 시간에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 두번째의 내용으로 십자가는 신자 자신과 신앙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하나님께 대한 태도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와 태도에도 지극히 영향을 미쳐 근본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한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십자가가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먼저 십자가는 십자가의 능력을 경험한 신자 개개인의 삶에 대한 태도와 생각을 변화시켰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신자 자신이 자신을 바라보며, 이해하는 것에 큰 변화가 일어났으며, 이것을 근본적인 변화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변화는 약간의 변형이나, 변화가 아닌 완전한 변화이며, 새롭게 된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러한 십자가를 통한 자신을 이해하며 깨닫는 변화는 인간 자신에 대한 근본적 인식의 변화로써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나는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한 바른 답변들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유명한 광고의 카피들을 보면 사람들이 자신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볼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광고의 카피들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며 매료시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광고 카피들은 현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성향과 취향을 대변한다고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한 때는 수고한 당신 떠나라, 당신을 더욱 돋보이게 하라, 내 아이는 소중하니까 등등의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내용들이 다수입니다. 자신 스스로가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며 수고했어 라는 낯간지러운 표현을 하는 것도 자신을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표현의 한 부분인 것입니다. 세상은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을 신뢰하며, 자신에게는 무한한 잠재 능력과 모든 것을 극복하며,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음을 스스로 믿으라고 가르칩니다. 자신이 생각한 것은 옳으며, 참된 것이기에 다른 사람의 생각과 판단에 치우치거나 위축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이러한 가르침이 어느 정도 세상을 살아가며 용기를 얻는데 유익이 될 수 있으나, 이러한 자세와 태도로 인생을 산다 해도 만약 유익이 있다고 해도 그 유익은 이 땅의 삶에서나 약간의 유익이 될 뿐 그의 육체나 생명이나 영원한 삶에 대하여는 아무런 유익이 없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며, 세상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도록 여전히 사람들의 눈을 가리워 보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만약 인생이 이생만 있다면 그리고 내생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 땅에서 사는 것에 유익이 되는 일을 위해서만 노력하는 것이 옳습니다. 내생이 없다면 어떻게 해서든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이생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생은 지극히 짧은 시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생을 위해서만 사는 것은 망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