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구속의 교리에 대해 분명하게 말해 주는 요점 중 다른 내용들은 세상이 창조되기 이전에 구속에 관한 모든 것이 계획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에베소서 1장에서 바울이 이 사실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에베소서 1장 4절을 보면 [엡 1:4]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의 구속은 일이 벌어진 후에 뒤늦게 생각해 낸 무엇인가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사람이 타락한 후에야 타락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속을 생각해 내신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성경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세상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구속이 고안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창조되기도 전에 이 구속의 계획이 하나님의 마음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위대한 신비와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가 이 의미를 다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시간의 제약을 받으며 시간의 순서에 따라 사건을 바라보는 일에 너무 익숙합니다. 우리는 연대기적으로 사고 하는데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시간 바깥에 계십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결말을 아시며 언제나 모든 일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이것은 우리의 이성을 초월하는 가르침이지만 성경은 언제나 이 사실을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1장 4절에서 분명히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이 한 일들 때문에 하나님이 계속해서 자신의 계획과 목적을 수정하셔야 하는 듯이 말하지만 이 생각은 성경의 지지를 결코 받을 수가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부터 하나님의 마음 속에는 구속의 계획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또 중요한 내용이 있는데 복되신 삼위의 세 위격이 구속의 계획과 목적에 참여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 사람에 대해 협의하셨다는 사실을 성경이 가르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영원한 협의에서 세 위격이 구속의 사역에 대해 역할 분담을 하셨다는 것도 확실해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부를 창시자로, 성자를 실행자도, 성령을 성자가 이룬 일을 적용시키는 분으로 묘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영원하신 성부 하나님과 영원하신 성자 하나님 간의 협의 또는 언약이 있었다는 것은 매우 분명합니다. 성경에 따르면 성자는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심을 받았다고 히브리서 1장 2절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히 1:2]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이 말씀은 이 세상의 만물이 성자께 주어졌다는 것으로 다시 말해 만물이 성자께로 양도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그리고 이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은 성자의 지배 아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