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볼 내용은 노아와 맺은 언약들에 대하여 입니다. 이 언약은 홍수가 끝난 후에 주어진 것으로 창세기 9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홍수 후에 하나님은 이런 엄청난 홍수가 또 일어나 물로써 땅과 모든 생물을 멸하는 일은 다시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심음과 거둠,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쉬지 않고 이어질 것을 보증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일들이 계속되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또한 자연의 힘이 억제될 것도 약속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노아와 맺은 언약 속에서 죄와 타락의 영향과 결과들이 억제되고 균형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악의 세력도 강하게 억제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 대해 이전처럼 마음껏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사람 자신과 짐승의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았습니다. 이 모든 것은 구름 속에 나타난 무지개의 표적으로 확증되고 인쳐졌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노아와 맺은 언약이 새로운 은혜의 언약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은혜의 언약은 창세기 3장 15절에 어렴풋이 나타나 있었습니다. 이 때의 언약과 노아와 맺은 언약은 서로 충돌하지 않습니다. 단지 몇 가지 보충적인 약속과 명령을 제시할 뿐입니다. 은혜와 구속이라는 궁극적인 의미에서 볼 때 노아와 맺은 언약은 새로운 언약이 아니라 일시적인 법령이었습니다. 이런 언약은 우리의 영적 구원을 보장하는 특별 은혜와 구별하여 일반 은혜라 부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는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이 있습니다. 이것은 창세기 17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여기에서 처음으로 구속의 계획을 확실한 언약의 형태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처음으로 어느 정도 분명하게 일종의 교회가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과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구별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집이나 장막에서 일종의 가정 예배가 드려졌지만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에서는 새로운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특정한 사람, 특정한 가족을 택하셔서 오직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과 약속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과 그의 반응이 강조되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이 언약을 맺고 유익과 복을 받기 시작한 것은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또한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복음들의 영적인 특성을 주목하면 땅이나 다른 것들에 대한 약속을 넘어서서 아브라함에게는 영적인 씨에 대한 위대한 약속이 주어졌습니다. 즉 세상의 모든 민족이 아브라함의 씨 안에서 복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로마서 3장부터 5장에서 그리고 갈라디아서 3장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의롭다 하셨습니다. 로마서에는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영적인 의미에서 의롭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아브라함은 죄로부터 의롭게 되었고, 용서받았으며, 하나님의 가족으로 입양되어 모든 믿는 자의 아비가 되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언약은 하나님이 창세기 3장 15절에서 어렴풋이 보여 주셨던 것을 명백하게 표현한 위대하고 분명한 최초의 약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