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참된 그리스도인 되기 위해서 치러야 할 비용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말의 의미를 오해하지 말아야 하는데 자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하여 우리가 어떤 것을 지불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타락한 인간은 스스로 어떤 것을 하나님께 드림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것이 인간에게는 마련될 수도 없고, 준비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오직 구원은 하나님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신 구속으로 말미암아 거져주시는 은혜에 의하여 얻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치뤄야 할 비용이라고 할 때의 의미는 그리스도를 섬기려는 사람이 드려야 할 희생의 분량이 얼마나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단지 표면적인 그리스도인이 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이런 이들은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예배에 참석하며 주중에도 웬만큼 도덕적으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 안에 있는 구원의 확신은 단지 자신의 주변 사람이 믿은 것만큼만 믿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거나 또는 희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만약 기독교의 구원이 이런 것이라면, 천국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은 광대하다고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성경의 가르침에 따르면,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는 데는 꼭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비용으로는 첫째로 자기 의를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자긍심과 오만한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의와 공로에 힘입어 값없이 구원받아야만 하는 가난한 죄인으로 천국을 누리게 된 것을 기뻐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이 하는 모든 신앙생활에 대한 신뢰를 버려야 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의지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모르는 것은 죄악된 자신을 부정하는 것보다 교만한 자기를 부정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죄에 대하여는 일반적이며, 보편적인, 도덕과 윤리에 따라 죄인으로 이라고 고백할 수 있지만 자신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교만한지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합니다.

둘째로는 자기 죄악을 버려야 합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그릇된 모든 습관과 행실을 기꺼이 버려야 합니다. 그는 반드시 죄악에서 떠나야 하며, 그것을 대적하고 싸워야 합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특정한 죄와 타협하지 말아야 하는데 일시적으로만 그 죄를 떠나는 일은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죄를 지독한 원수로 여겨야 하며 욥기 20장 12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욥 20:12절 악을 씹어 단맛을 즐기고 혀 밑에서 살금살금 녹이면서 아까워서 내뱉지 못하고 입 속으로 우물거리고 있지만 이러한 삶을 끊어 내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로는 안락함에 대한 애착을 버려야 합니다. 본성적으로 우리는 신앙 생활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달가워하지 않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귀한 체험을 자기 것으로 삼고자 하는 대리적 기독교를 은근히 바라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성품을 나타내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지내며 동기가 무엇인지, 모든 관계에서 자신의 행실이 어떤지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이에 더하여 모든 은혜의 방편인 기도와 성경 읽기와 주일 성수를 부지런히 해야 합니다.

넷째로는 세상의 평판을 버려야 합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면 사람의 어떤 악평도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신앙에서 비롯된 생각과 습관 때문에 조롱받고, 놀림받고, 비방받고, 핍박받고, 미움을 사기도 할 것입니다. 요한복음 15장 20절을 보면 요15:20절 사람이 나를 박해하였은즉 너희도 박해할 것이요 내 말을 지켰은즉 너희 말도 지킬 것이라 라고 하는데 주님을 박해한 세상이 결코 신자에게 호의적이지 않을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의와 죄악과 나태함과 세상에 대한 사랑을 여전히 누리면서도 구원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자는 자신에게 속고 있는 어리석은 자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