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섭리의 교리는 논리적으로 창조의 교리와 연결되는 교리이기 때문에 특별히 인간을 다루기 전에 이 교리를 살펴보는 것이 순서에 맞는 방법입니다. 먼저 섭리라는 말의 의미를 알아야 하는데 섭리를 표현하자면 창조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어떤 것이 생겨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섭리란 이렇게 창조된 것들의 지속을 의미하거나 혹은 창조된 것들이 지속되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창조는 사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고 섭리는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여 만들어진 사물을 유지하고 계속 존재하도록 보장하는 하나님의 활동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섭리의 교리는 그저 하나님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아신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속적인 활동과 하나님이 이 세상에서 하고 계신 일, 그리고 태초에 세상을 창조하신 이래 끊임없이 하고 계신 일에 대한 묘사입니다.

        우리가 섭리의 교리를 살펴보고자 하는 중요한 이유는 섭리 교리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밖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거침돌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나는 당신들의 교리를 믿을 수가 없다고 하며, 당신들의 복음을 믿을 수가 없으며, 당신들은 하나님이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말하지만 그런데 세상을 좀 보라고 합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리키며 이런 일을 사랑의 하나님, 당신들이 전능하시다고 말하는 하나님, 너무 전능해서 자신이 원한다면 못 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는 그 하나님과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가를 묻습니다.

        섭리 교리를 주목하게 만드는 또 한 가지는 우리가 특별 섭리라고 부르는 일입니다. 특별 섭리란 개인들 혹은 집단들을 위해 하나님이 특별히 간섭하시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개인적인 삶에 대한 특별 섭리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의 경우에는 자신들의 상황에 맞추어 특별한 사건들이 조정된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설명합니다. 그런 식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말해 주면 이 사람 이 사람들은 섭리 교리 전체에 대해 분개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섭리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섭리 교리를 이해하지 않고는 기도, 응답 받은 기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섭리 교리는 불가해한 교리들 중 하나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섭리 교리의 출발점은 모든 성경은 하나님이 만물을 통제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매우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시편 104편에서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편 103편 19절을 보면 [시 103:19] 여호와께서 그의 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그의 왕권으로 만유를 다스리시도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그의 왕권으로 만유 즉 모든 피조 세계를 다스리고 계시는 분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과거에만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니라 지금도 그렇게 하고 계실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그분의 왕권은 지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