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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2015.11.13 10:04

예수 믿고 복 받으세요(?)

조회 수 33942

20대 초반에 전도폭발이라는 훈련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과정을 수료하기 위해서는 실습 훈련을 통과해야 하는데 마지막 실습은 훈련생 둘과 전도 대상자를 찾아 나설 지도할 지도자 한 분 이렇게 세 명이 한 팀이 되어 실제로 전도를 합니다. 어떤 팀들은 전도를 하기 위해 버스 터미널로 가기도 하고 지하철역을 가기도 했습니다. 저를 지도했던 분은 여자 집사님이셨는데 그분은 아는 지인에게 복음을 전하러 가자고 해서 반포동의 부유한 아파트 단지로 갔습니다. 초인종을 누르자 안에서 반갑게 주인 여자분께서 저희를 맞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가볍게 인사를 한 후에 거실로 가서 앉아 준비된 다과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 집안 분위기는 한 눈에 보기에도 부유함이 느껴져 마음이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함께 가신 집사님께서는 편안하게 분위기를 이끌어 가셨습니다. 자연스럽게 근황과 안부를 물은 후에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내내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듣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복음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가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전도폭발이 제시하는 모든 복음을 전한 후에 이윽고 마지막 질문을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영생을 얻기를 원하십니까? 라는 질문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됨에 대한 질문을 드렸는데 그분은 살짝 웃으시면서 자신은 예수를 믿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애써 여기까지 와서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것은 좋지만 본인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없어 예수를 굳이 믿어야 될 이유가 없다는 소리에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자신이 왜 예수를 믿어야 할 필요가 없는지를 설명하셨습니다. 자신은 물질적으로 부족한 것이 없으며 자신의 자식들은 미국에서 유명한 사립학교에서 우등생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아버지는 유명 정치인이고 남편 또한 유능한 사업가이기에 자신은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당신에게는 복음이 필요합니다 라는 말씀을 드렸지만 현실에 만족한 그분은 나중에 필요하면 그때에 믿겠노라고 정중히 사양하였습니다. 그런 그분을 뒤로 하고 나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분의 말씀에 "나중에 필요하면 그때에 믿겠노라"는 말은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듣는 이야기들입니다. "필요하면 믿겠다" "지금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믿지 않겠다" 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세상 사람들이 예수를 믿겠다 혹은 예수를 믿고 싶다는 의미가 무슨 의미인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때에 믿는 다는 것은 무엇인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채워야 할 혹은 얻어야 할 부족함이 무엇입니까? 당연히 자신의 현실적 삶에 필요한 것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예수를 찾으며 믿는 이유가 지극히 세상적이며 현실 속에서 얻고자 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예수 믿고 복 받으세요" 라고 하는 전도 용어가 정확히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또한 지극히 세상적으로 자신의 현실에 파묻혀 그것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어떤 의미일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전하는 자가 아무리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신 신령한 복에 대한 의미로 이야기 한다고 해도 듣는 이는 불신자이며 그 안에 담긴 영적 의미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자인데 그런 오해 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기독교를 오해하게 하며 예수를 잘못 소개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목 회 서 신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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