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신 후에 7번 말씀을 하시는데 이것을 가상칠언이라고 부릅니다. 그 중에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라는 유기의 외침 후에 세 개의 말씀을 더 하시는데 이것 또한 십자가의 고난의 의미와 그가 하신 일들에 대하여 확실하게 나타내시는 말씀들이기에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첫째로는 내가 목마르다 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큰 영적 고통이 그의 육체에까지 나타난 것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예수님께서는 큰 목소리로 다 이루었다 라고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셋째로는 마지막 숨을 거두시면서 평온하고 자발적이며, 확신 있게 자기를 위탁하시는 말씀으로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유기의 외침 후 두번째 말씀인 다 이루었다 헬라어로 테텔레스타이 라는 단어인데 이 단어는 완료 시제가 사용되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의미는 이미 이루어졌고, 앞으로도 영원히 이루어진 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다 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시기전에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신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주님의 성취는 주님을 잔인하게 사형을 집행한 사람들에게 의해서 완성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을 다 이룬 자는 예수님 자신이었습니다. 그는 세상의 죄를 짊어지셨으며 고의적으로 자유로이 그리고 완전한 사랑으로 우리를 대신하여 심판을 당하신 것입니다.

        그럼 무엇을 이루셨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이루어진 상태로 남아 있게 되는 것입니까? 헬라어 테텔레스타이라는 단어는 다 이루었다는 뜻이지만 이 단어의 사용 용법을 보면 시장에서 매매 할 때에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매매 할 때에 양편이 있습니다. 한편은 무엇인가를 파는 자이고, 다른 한편은 사는 자입니다. 여기서 테텔레스타이라는 단어는 값을 모두 지불하여 매매가 끝이 났음을 선언하는 의미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즉 값을 지불하여 완전하게 매매가 성립이 되었으며 다 이루어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시기 전에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것은 죄인들을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지불하심으로 속량을 하신 것이며 그것이 끝이 났고 이루어지며 마치게 되었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즉 이 말은 승리의 선언이며, 성취의 선언이며, 완성의 선언인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분명한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십자가에 달리신 것임을 우리는 이러한 주님의 선언을 통하여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며 그분은 죽음의 문턱에서, 극심한 고통과 괴로움과 견딜 수 없는 아픔 가운데서도 그 모든 것을 참고 인내하신 것이 바로 모든 것을 다 이루시기 위함임을 잊지 않으셨으며, 하나님의 뜻과 자신의 사명을 끝까지 붙들고 계셨으며 끝내 이루신 것입니다. 주님은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않으신 것입니다. 우리의 죄를 위하여, 그리고 모든 죄로부터 우리를 건져 내시기 위하여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