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을 맡아 가르치며, 선포하는 목사로서 오늘 신자들의 모습을 보면 크게 두 부류로 구분이 되는데 첫째는 믿음과 신앙에 대하여 기본조차 알지 못한 채 종교심에 따라 교회에 적을 두고 다니고 있는 자들이다. 이들은 성경을 한번도 전체를 읽어 본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성경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안다 해도 파편적이며, 부분적으로 아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리에 대한 바른 분별력이 없는 상태로 맹목적으로 목사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으며 조금의 의심이나 또는 시험해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자신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 조차도 알지 못하고 믿는 경우들이 허다합니다. 성경을 모르고 믿을 수 있는 믿음이 참 믿음이라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 갈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어찌 되었건 스스로는 믿고 있다고 하며, 구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니 더욱 안타까울 뿐입니다.

        둘째는 열심을 가지고 교회를 다니는 자들입니다. 교회 일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일에 열심을 다하여 참여하며, 애를 쓰는 자들입니다. 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이들의 열심의 근거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발견되는 것은 봉사와 헌신과 열정이지만 그 근거가 바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앞장서서 일하고 있지만 결국은 개인적인 성향에 의해서 무엇이든 성실하고 열심을 가지고 노력하며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성품이나 성향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문제는 교회가 아니더라도 그들이 다른 종교에 귀의 하였던라도 같은 열심을 낼 것이라는 점입니다. 단지 이들이 교회에서 이러한 열심을 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행위가 믿음과 신앙으로 보여지고 여겨진다는 것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진리에 근거하고 있지 않은 열심과 수고는 얼마든지 그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는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왜 이렇게 폄하하는가? 왜 이렇게 지극히 주관적인 것처럼 판단하는가? 하는 것을 물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믿음과 신앙 생활이라는 것은 무엇을 하는 것 이전에 무엇이 되는가 하는 것이 먼저 이며, 무엇을 이루는가 하는 것 이전에 어떠한 상태로 존재하는가 하는 것이 먼저 이기 때문입니다. 참된 믿음과 신앙은 항상 개인의 경건과 거룩을 우선으로 두고 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열심을 내고 열정적으로 일을 하는 이들이 힘쓰고 있는 것이 자신의 경건함과 거룩함인가를 따져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일은 열심히 하지만 자신의 경건과 거룩에 매진하지 않는 열심은 잘못된 것이며,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참된 신자의 모습은 교회의 일에 열심을 내는 자가 아니라 자신의 거룩과 경건에 열심을 내며, 그것에 기초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그들의 행실이 신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참된 신자는 자신의 내면의 변화를 통하여 외적 행위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며, 이것은 지속적이며, 변하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게 됩니다. 이유는 그 자신의 내면의 거룩함과 경건함이 그로 하여금 하나님을 향하여 온전히 순종하도록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변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