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 전서 1장 21절에서 바울이 하나님의 지혜에 대하여 말씀하면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나타난 전도란 의미를 잘못 이해하여 우리가 흔히 불신자들에게 다가가서 복음을 전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가르치거나 인용하는 것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바울이 말하는 전도란 말은 복음을 전하는 방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복음의 내용인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오해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잘못 이해하였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적용하는데 있어서 어려운 부분은 성경에 기록된 말씀 가운데 어떤 것은 사실 그대로 적용을 하고 어떤 부분은 상징적인 의미로 이해하여야 하는 구분점이 모호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문자적으로 이해하여야 할 말씀은 무엇이며 비유적 의미로 이해해야 할 말씀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성경은 이 둘 모두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여야 합니다. 문자적 의미란 기록된 사실에 어떠한 문학적 장치나 숨겨진 의도가 없이 기록하고자 하는 것을 명확히 나타내는 것을 문자적 의미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곰은 미련하다고 할 때 이 말을 문자적으로 받으면 짐승인 곰의 둔함에 대하여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비유나 상징적인 의미는 곰은 미련하다고 할 때 그 곰이 짐승인 곰이 아닌 다른 대비가 되는 대상을 암시하고 있다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문자로 혹은 비유로 이해할 것이냐 하는 것은 문맥적 상황 속에서 결정하며 이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명확한 구분에 대한 어려움은 비단 오늘날 성경을 읽고자 하는 신자들만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성경에서도 이러한 혼돈을 경험하였던 사람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한 복음 3장에 등장하는 니고데모의 경우입니다. 예수님과 대화가운데 예수님께서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라고 말씀하신 것에 대한 니고데모의 반응은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습니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 갔다가 날 수 있습니까? 라고 묻는 내용에서 니고데모는 예수님께서 거듭나야 한다는 말이 가지는 비유적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제자들 또한 예수님께서 누룩을 조심하라는 것이 문자적으로 실제 떡에 발생하는 누룩으로 이해하였지만 사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의 위선에 대하여 떡에 발생하는 누룩으로 비유적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성경에 나타난 인물들 조차도 때로는 그 말이 문자적인 의미인지 아니면 비유요 상징적인 말인가에 대하여 혼란스러워 하며 잘못 이해할 때도 있었으나 실제적으로 우리가 기본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으면 이러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먼저는 바른 성경 해석을 위한 기본 전제를 말씀 드리자면 첫째는 문자적 해석을 우선시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무조건 문자적인 해석을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비유나 상징적 해석을 우선시 하지 말고 차선으로 돌리라는 것입니다. 이유는 성경은 비유를 포함하고 있지만 전체에서 차지 하는 비중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해석은 문자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두 번째는 문법적 해석을 하라는 것입니다. 문법적 해석이란 단어의 의미와 문장의 구조와 단어간의 연결관계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문맥적 흐름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 말을 한 의도가 무엇인가? 말의 목적과 의도를 발견하게 되면 그 의미를 이해하기가 수월해 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