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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2012.06.22 08:05

지난 1년

조회 수 48110

진짜 여름이 오고 있습니다. 열린 교회 성도 여러분 모두 평안하신가요? 내일 이면 제가 이곳 차타누가에 온지 꼭 일년이 되는 날입니다. 1년 전 오늘 저는 가족과 함께 네쉬빌에 도착하여 여정을 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일이면 만나게 될 성도들을 기대하며 부푼 꿈과 기대와 긴장감으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이곳까지 달려오는 내내 마음 속에는 하나님께서 제게 허락하신 열린 교회의 담임 목사 사역에 대한 부담감과 잘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과 긴장감 속에서 한 해를 보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할 뿐이고 함께 말씀을 배우고 익히며 하나님의 은혜를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돌아보면 처음 맡은 담임 목사로써의 위치가 편하거나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신학교에 다니면서 동경했던 자리도 또한 부교역자로 섬기며 생각했던 쉬운 자리도 아니었습니다. 때론 전화 한 통화에 가슴이 철렁하기도 하고 작은 일에도 가슴을 졸여야 하는 자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자리에서 일년을 보내고 나니 부교역자 시절 우습게 보였던 선배 목사님들이 얼마나 위대해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1년을 돌아보면 부끄러운 것과 부족한 것뿐입니다. 게으르거나 나태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주일에 말씀을 전하고 그렇게 밖에 못 전한 제가 부끄러워 숨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적도 있었고 성경을 그렇게 밖에 못 가르치고 있는 제가 너무 한심해 잠을 이루지 못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런 마음은 나보다 더 좋은 목사님이 오셔서 더 나은 말씀과 가르침으로 여러분들을 바르게 세울 수 있었을 텐데 나로 인하여 그러지 못하는구나 하는 미안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지금도 열린 교회 성도들에게 많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부족한 목사를 잘 참고 인내해 줘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저는 성장하고 있습니다. 제가 열린 교회의 담임 목사로 있는 이유는 여러분을 섬기며 양육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럼에도 저도 하나님 앞에 성장하고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1년간 저는 제 자신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을뿐더러 신앙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 덕분입니다.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 묵상하고 연구하다 보니 더욱 깊은 말씀 가운데로 나아가게 되었으며 주일 마다 하나님 앞과 여러분 앞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말씀 앞에 먼저 서서 은혜를 경험하고 전하니 제게는 유익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만나게 하신 것은 여러분을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나를 훈련하시고 목사다운 목사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사다운 목사이고 싶습니다. 신실한 목사, 오직 말씀에 묶인 목사, 하나님 앞과 여러분 앞에 충성된 목사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열린 교회 성도 여러분 사랑합니다


목 회 서 신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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