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신앙의 출발점이자 초석입니다. 왜냐하면 구원을 받지 못하면 참 그리스도이라 할 수 없고 모든 신앙의 행위는 구원이라는 기초를 근거로 해서 세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구원이 신앙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할 수 있습니다. 구원에 대하여 어떤 이해와 확신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신앙 생활과 자세가 확연히 달라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내가 받은 구원이 얼마나 가치 있고 귀한 것인가를 성경이 말하는 데로 믿고 있다면 우리의 삶의 자세가 바뀌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반대로 습관적 신앙 생활과 의무감에 젖어 억지스런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이유도 내가 받은 구원이 뭔지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원에 대한 바른 이해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엡 2:8-9절 우리가 어떻게 구원을 받았는지를 잘 말해 주고 있는 말씀입니다. 성경은 그 은혜로 인하여 구원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 은혜란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를 이 땅에 보내시고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그의 피로 말미암아 주신 구원을 가리킵니다. 은혜의 사전적 의미는 고맙게 베풀어주신 혜택입니다. 이 말은 인간과 인간의 대화 속에서 오가는 은혜의 의미를 표현할 수는 있지만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은혜는 감히 받을 수 없는 자가 주시는 자의 한량없는 사랑에 힘입어 조건 없이, 이유 없이, 대가 없이, 거저 받는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이 바로 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랑에 근거한 것입니다. 또한 믿음으로 이 은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믿는 다는 것은 은혜를 받는 자의 받는 행위를 표현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본문은 이 믿는 다는 것 조차도 우리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믿음도 주신 것이라는 점입니다. 성경은 우리 스스로 하나님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엡1:17 하나님께서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우리에게 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하셨다고 합니다. 여기서 계시의 정신은 성령을 가리킵니다. 즉 성령을 통하여서 우리가 하나님을 알게 되고 그 은혜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믿음은 바로 성령이 우리 안에 알게 하시고 믿게 하신 역사를 통하여 얻어지는 것입니다. 결코 우리의 능동적 선택이나 결심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철저히 나의 행위가 배제된 오직 하나님의 나를 향한 사랑입니다. 나 같은 것을 위해 그분이 계획하셨고, 나 같은 자를 위해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죽게 하시고 살리셨습니다. 그리고 영원한 천국을 예비하셨습니다. 바로 절대자이신 하나님 앞에 아무런 가치의 없고 의미 없을 죄인인 나를 위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