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9장 18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절의 묵시가 무엇인가 하는 부분과 방자히 행한다는 말의 뜻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묵시라는 단어가 영어 성경을 보면 킹제임스 버전에서는 비전으로 번역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NIV에서는 계시라는 단어로 번역해 놓았습니다. 한글 성경에 묵시라고 번역된 단어는 히브리어로는 이 두 개의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꿈 이나 이상 혹은 계시로도 번역이 될 수 있는 단어입니다. 먼저 비전으로 해석될 경우 킹제임스 버전에서는 비전이 없으면 백성이 망한다고 번역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이 본문을 비전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비전이 없으면 미래에 대한 소망도 꿈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신자는 하나님의 비전을 가져야 하며 비전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이런 주장의 근거로 성경의 인물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가려는 비전이 있었고 또한 복의 근원이 되리라는 하나님의 비전을 받아 열심히 비전을 쫓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비전을 성취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요셉의 경우 두 번의 꿈은 그의 비전이었고 그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애굽으로 팔려도 노예가 되어도 감옥에 갇혀도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는 인내하며 견뎌야 한다고 합니다. 결국 비전을 포기하지 않고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사는 자는 비전을 성취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해석이 맞는 것 처럼 보이지만 성경이 말하는 비전과는 거리가 있는 해석입니다. 먼저 성경은 비전이 사람에게서 난 것도 아니고 바라는 어떤 것이로 말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경우도 하나님께서 그를 만드신 것이지 그가 비전을 품어서 복의 근원이 된 것이 아닙니다. 또한 요셉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에게 꿈을 꾸게 하신 것도 하나님이시고 그를 애굽의 총리에 이르게 하신 것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는 한번도 그런 비전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이 하신 것입니다. 비전이란 사람의 편에서 만들어지거나 소유 되어지는 어떤 것이 아닙니다. 사람에게서 나는 것은 비전이 아니라 야망일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킹제임스 버전의 비전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어떤 것 즉 말씀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계시로 번역된 것도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을 통하여 주신 말씀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러므로 말씀이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럼 방자히 행하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방자히 행한다는 것은 풀어놓다, 그냥 내버려 두다라는 의미입니다. 말씀이 없으면 백성이 풀어지고 내버려두어 진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말씀이 없는 사람이 제어되지 못한 삶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말씀에 묶인 것이 풀어져 이제 죄된 본성이 원하는 데로 사는 것입니다.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생각 없이 계획 없이 본능에 이끌려 쾌락과 즐거움만 쫓는 인생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말씀이 없으면 사람은 절제하지 못하며 말씀이 없으면 이성 없는 짐승마냥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말씀이 있으면 달라집니다. 말씀이 있는 자는 질서 있는 삶을 살게 됩니다. 자신의 인생을 쾌락에 제물로 바치지 않습니다. 말씀이 지배하는 인생이 됨으로 말씀 중심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시간을 낭비하거나 의미 없는 일에 허비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만족과 기쁨을 위해 물질과 인생을 사용하기 보다는 타인의 행복을 생각하며 돌아보고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이타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말씀이 사람을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있는 자는 만족과 기쁨을 얻는 도구와 방식이 다릅니다. 술취함과 오락을 통하여 즐거움을 얻었다면 이제는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을 통하여 즐거움을 얻습니다. 많은 물질을 소유하고 빼앗으며 자신을 위해 채우며 쌓는 것이 즐거움 이었다면 이제는 남을 위해 비우고 베푸는 것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얻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단문이 아니라 복문입니다. 그 두 문장을 연결하는 접속사가 그러나 라는 단어입니다. 앞뒤 문장이 다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말씀이 없으면 백성이 망합니다. 그러나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 라는 말씀인데 율법이라는 것은 본문에서 토라는 가리키는 것으로 모세 오경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 복이 있다고 하는데 이 복은 물질의 복을 의미하는 것도 영적인 복을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복이 있다는 말은 감탄사로 의역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행복한 자이다! 라는 선언인 것입니다. 말씀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킴으로 얻어지는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 하나님의 말씀을 지켰다는 것을 통하여 마음에 행복이 가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말씀을 지키는 것은 고통이고 어려움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행복해 지는 길입니다. 말씀을 지킴으로 행복을 누리십시오.